근대중국어와 후기중세한국어의 대역자료인『번역노걸대』중국어문에 나타난 조사「了」의 중세한국어 번역문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결과,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발화시 이전의 변화를 나타내는 문말조사「了」는 많은 경우 선어말어미{-ge/e-}및{-ɸ-}를 포함한 종결형으로 번역된다.선어말어미{-ge/e-}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새로운 사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다”는 문말조사「了」에 가까운 용법을 가진「확인법」선어말어미인{-ge/e-}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발화시 이전의 변화를 나타내는 문말조사「了」의 용례 중,과거시에 있어서의 일회성 사건을 표시하는경우「了」에는{-ɸ-},즉 부정법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발화시 이후의 변화를 나타내는 문말조사「了」의경우,{-nA-}와{-ri-}가 주로 사용되는데,{-nA-}에는 현재완료의 용례가 존재한다.시상조사「了」가 종결형으로 번역되는 예는 많지 않은 데 비해 연결형 어미인{-go},{-e}로 번역된「了」는 시상조사의 예가 많다.「V了時」,「V了O時」는 대부분의 경우{-mien}혹은 {-gedyn/-dyn}으로 번역되는데 이는 최세진의「단자해」에 나오는「時」에 관한 기술과 일치된다.관형사형으로 번역된 예들 중에는 한문현토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한국식 분구법」의 용례가 존재한다.또「了」를{-e ‘is-},{-e bAri-}등 분석적 아스펙트 형식,혹은{-yr gesi-}과 같은 형식으로 번역한 예도 존재한다.「敢~了」는{관형사형+dAshA-}로,「比及~了」는{-yrs gAr‘oa}로 번역된다.전체적으로 최세진은「了」의 다양한 의미용법을 살린 번역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근대중국어 번역문헌인 15 세기 간경도감 선어록의 번역 등과는 판이한 번역자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