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한국어 어중의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파열음의 평음, 격음, 경음이 나타날때, 각각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는지를 음성음향적으로 관찰하는 데에 있다. 이를위해, 기존의 연구들과 관점을 달리하여, 스펙트럼 특징을 기준으로 폐쇄구간을 나누어 ①보이스바 또는 스펙트럼 성분이 잔류하는 구간, ②무음 구간 (아무 성분도 관찰되지 않는 구간), ③VOT구간, ④V2 앞 구간 (VOT구간 이후 보이스바가 있으나 모음 포르만트 특징이 명확하지 않은 구간)에 대한 각각의 길이 및 VOT구간의 스펙트럼 성분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보이스바 또는 스펙트럼 성분이 잔류하는 구간은 평음의 경우에 보다 길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격음 및 경음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 무음 구간이 평음의 경우가 격음 및 경음의 경우에 비해 현저히 짧게 나타났다.
(3) VOT구간의 길이는 격음의 경우에 보다 길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평음 및 경음의 값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VOT구간과 V2 앞 구간까지 합쳐 비교하면, 격음의 경우가 평음 및 경음에 비해 현저히 길게 나타났다.
(4) VOT구간의 스펙트럼 성분은 평음 및 경음에 비해 격음의 경우에 4000Hz이상의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도 비교적 강한 성분이 급격한 하락 없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1) 보이스바의 지속이 평음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점과, 2) VOT구간의 길이뿐만 아니라 V2 앞 구간의 길이 및 VOT구간의 스펙트럼 성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 3) 이항대립하는 여러 음향적 특징으로 인해 평음, 격음, 경음이 특징지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