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어의 과거를 나타내는 형식으로 선행 연구에서는 ‘-Ø-’, ‘-더-’, ‘-앗-’과 같은 형식들이 기술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형식들이 실제로 어떻게 구별되어서 쓰이고 있었는지 『種徳新編諺解』의 용례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종결형의 경우 회화문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은 ‘-앗-’이다. ‘-Ø-’는 반문을 나타내는 의문문에 쓰였으며 ‘-더-’는 화자의 목격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피인용문의 경우는 ‘-앗-’과 ‘-Ø-’가 모두 쓰이는데 전자는 한계동사와 자주 사용되며 후자는 비한계동사와 자주 사용된다. 지문에서는 ‘-앗-’이 출현하지 않으며 ‘-Ø-’가 전경을, ‘-더-’가 배경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더-’가 ‘등장인물과 가까운 시점을 나타내거나 이야기의 장면에 근접해서 서술하는’ 경우도 있다. ‘-니’ 연결형의 경우 회화문에서는 ‘-Ø-’가 비한계동사와 자주 쓰이며 ‘-앗-’이 한계동사와 자주 쓰인다. 한편 ‘-더-’는 선행절의 내용과 후행절의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경우에 쓰이는 듯하다. 지문에서는 ‘-Ø-’가 전경을, ‘-더-’가 배경을 나타낸다. 그리고 ‘-앗더-’는 그 사건과 후행 사건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있을 경우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